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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나비처럼 살아가시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어요"성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소녀상 배지를 직접 제작한 무학여고 학생들의 말이다.

이 여학생들은 소중한 배지를 성동구에 소녀상 건립을 위한 성금을 보태는 주민들에게 제공하였고, 성동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대표 남기창)은 이런 학생과 구민 1,000여 명의 뜻을 모아 오는 10일 오전 11시 왕십리광장에서 성동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날 6월 10일은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된 독립운동이었던 6.10 만세운동 92주년을 맞은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성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인권과 명예 회복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아픈 과거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적 교훈을 이어가고,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에서 뜻있는 성동구의 학부모들이 건립추진위원회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월부터'성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발대식을 갖고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건립운동을 펼쳤고, 건립 모금 바자회, 소녀상 배지 제작 등을 통해 두 달만에 학생, 구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건립비 40,660,220원이 모아졌다.

특히 소녀상 배지는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김민정·김선아·박유빈·이유리 등 무학여고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여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성금을 보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이날 제막식 행사는 추계예술대학생들의 국악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며, 경과보고와 평화비문 낭독, 제막,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더불어 성동음악학원연합회의 어린이합창, 도선고 학생들의 상황극, 마지막으로 윤도현 밴드의'나는 나비 플래쉬몹'등 어린이, 청소년, 주민이 다 함께 하는 어울림 마당이 더해져 아이부터 어른까지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소녀상 앞쪽에는 평화 비문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시'불굴의 꽃으로 피어나다'를 동판으로 제작하여 설치되며, 제막식 이후에는 10만 원 이상 건립에 동참한 회원의 이름을 소녀상 좌, 우, 뒤, 3면으로 동판에 새겨 기단 위에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모습을 드러낼 '성동 평화의 소녀상'에는 곳곳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소녀상은 가로 220cm×세로 180cm×높이 20cm 기단 위에 설치된다. 소녀상의 높이는 123cm로 한복 차림으로 의자에 다소곳이 않은 형상에 황동색이 칠해져 있다. 소녀상 곁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는데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빈 자리이자 할머니들이 남긴 외침을 함께 느끼는 자리이며 남겨진 과제를 함께 풀어나갈 미래 세대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소녀상 왼쪽 어깨에는 '작은 새'가 앉아 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영적으로 연결해 주는 영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당시 고초를 겪은 소녀들의 거칠게 뜯겨져 잘라진 모습을 '뜯겨진 머리카락'으로 형상화했다.

소녀상의 '꼬옥 쥔 손'은 소녀상 건립에 반대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작태에 대한 분노이자,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약속과 다짐을 가리킨다. '땅에 닿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는 한시도 편하게 살지 못한 할머니들의 간고한 삶과 내 나라의 불편함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소녀상이 놓인 기단에는 할머니의'그림자'와 가슴에 '하얀 나비'가 있다. 그림자는 현재의 할머니를 표현한 것으로 사죄와 반성 없는 세상을 살아 온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어린 시간을 표현했다. 하얀 나비는 나비로라도 환생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새겼다.

향후 청소년들은 자발적으로 소녀상지킴이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성동구 U-성동 통합관제센터에서는 CCTV를 통해 24시간 소녀상을 관리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는 "성동 평화의 소녀상은 성동구민의 뜻을 모아 세워진데 그 의미가 있으며, 살아있는 역사교육이자 성동구민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 건립 이후에도 관리에 있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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