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머니뉴스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오는 9월 12일 개막을 앞두고,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을 확정했다. 역대 최다 작품 수인 295편의 출품작 가운데, 예심을 거쳐 선정된 20편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선정된 작품은 '골목길'(오수연), '누가 소현씨를 울렸나'(이길우), '능력소녀'(김수영), '면도'(정지혜), '명호'(김샛별, 김윤정), '물물교환'(김다영), '미나'(박우건), '바뀌지 않을 것이다'(장서진), '선화의 근황'(김소형), '셔틀런'(이은경, 이희선), '신기록'(허지은, 이경호), '썬데이'(이서희), '여름방학숙제'(김아현), '여자의 아내'(장아람), '연수의 자리'(박수연), '인사3팀의 캡슐커피'(정해일), '자유로'(황슬기), '자유연기'(김도영), '증언'(우경희), '환불'(송예진) (이상 가나다순)이다.

예선 심사위원들은 출품된 작품들이 현실에서 벌어진 일을 재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사건을 이해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평가하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문제를 직설적인 언어로 고발하는 작품부터 장르적 문법으로 여성폭력 문제를 비틀어 보여주는 작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의 현실을 영화화하며 지금 이곳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성들이 온몸으로 체감하는 다채로운 고민을 담은 작품, 성폭력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룬 작품,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용감하고 진지한 자기 고백적 서사가 담긴 작품들에 찬사를 보냈으며, 열정이 담긴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출품한 모든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으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리는 여성인권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www.fiwom.org




경쟁작 감독 여성인권영화제 상영 소감
골목길 │ 오수연
더운 날 여러 스텝들, 배우들과 함께 치열하게 만들었던 <골목길>을 의미 있는 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누가 소현씨를 울렸나 │ 이길우
우선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의 경쟁작에 선정되어서 너무나도 기쁩니다. 남자 연출자로서 제 또래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주변의 여성 지인들과 여성 작가, 그리고 함께한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아 참여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여성 인권영화제의 경쟁작에 선정되어 영화를 준비하고 완성하는 데 있어서 힘들었던 점을 조금이나마 인정받은 기분이라 뿌듯합니다. 수상 여부와는 관계없이 영화제 자체를 즐길 예정이고, 여성 인권에 관련하여 제가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들을 깨닫는 계기가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능력소녀 │ 김수영
그동안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어왔고 주로 영화제를 통해 작품들이 소개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기에 영화제에 나갈 때마다 항상 기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 가득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영화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그동안 출품은 꾸준히 하였지만, 선정된 것은 처음이어서 감회가 남다르고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능력소녀>를 알아봐 주시고 선정해주신 여성인권영화제 측에 감사합니다! '영화인'으로서 자유롭게 창작활동 할 수 있는 영화생태계를 위해 같이 전진하고 싶습니다.

면도 │ 정지혜
우선 2018년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제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영화제 측에 감사드리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면도>는 작은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작은 상황은 누구에게든, 어디서든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되어 늘 우리 주변에 머무는 듯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작게나마 그런 상황에 놓인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었고,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저 또한 영화 속 '민희'를 문득문득 상기시키며 그런 상황들을 이겨내 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이라는 키워드와 '인권'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놓여있는 영화제에서 어떤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관객분이 영화제를 즐겁게 즐기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명호 │ 김샛별, 김윤정
50대의 명호를 중심으로 각 세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명호>는 단순히 한 개인의 서사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해 자신의 경험을 용기 내서 이야기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진인 두 감독 역시,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과거를 상기하며 들었던 자괴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어떻게 다른 개인 그리고 우리로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명호>와 의도와 뜻을 같이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영화제, 2018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의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게 되어 더더욱 영광스럽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며, 연대가 주는 희망과 힘을 본 만큼 여성인권영화제에 참석해주신 관객분들 역시 다큐멘터리 <명호>를 보시고, 저희가 느꼈던 그 감동과 희망을 그대로 느끼고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물교환 │김다영
1회 여성인권영화제 때 숙자야로 출품하고, 12회에 물물교환으로 출품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제 영화가 세상의 어두운 곳에 따뜻한 관심이 닿도록 하는,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미나 │ 박우건
여성인권영화제에 초청되어 많은 분에게 영화 <미나>를 소개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피해자가 겪게 되는 고통은 결코 일시적이거나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상흔이 새겨진 삶 그 자체가 고통일 것이며, 그것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용기와 분투의 과정일 것입니다. 미나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처연한 결정의 순간들을 가까이 지켜봄으로써 우리들의 현실을 되돌아볼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바뀌지 않을 것이다 │ 장서진
'여성인권영화제'와 같이 뜻깊은 영화제에서 저의 투박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눌 기회를 다시 갖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바뀌지 않을 것이다>를 통해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당연한' 차별적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이는 군대식 위계질서와 타인의 고통,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여성혐오와 차별, 그리고 그것에 대해 공공연히 말한 대가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저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내심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또 다른 문제를 낳을까 두려웠고,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던 주제에 대해 실수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혹시 잘못된 질문에 천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 또한 피해자들을 관념적으로 대상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영화 속 재현과 표현 방식에는 문제가 없는 건지 불안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고 싶었습니다. 더 중대한 일이 있다며 지금처럼 뒷전으로 미뤄져 온, 해일 앞 조개처럼 여겨지던 문제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직 바뀌지 않았지만, 우리가 바꾸고 싶은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태껏 당연하게 여겨온 차별과 혐오, 폭력 앞에 새롭게 분노하고 연대하며 바꾸고 싶습니다. 부디 <바뀌지 않을 것이다>가 더 많은 여성, 피해자, 그리고 소수자들께 긴 위로와 찰나의 용기로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화의 근황 │ 김소형
"반가운 대답이 돌아올 리 없는 여성 노동자들의 근황을 묻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영화인만큼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기쁜 마음입니다! 제 영화뿐만 아니라 함께 상영하는 다른 영화들을 통해서도 여성 인권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셔틀런 │ 이은경, 이희선
이희선 : 하루하루 더위와 씨름하다 여성인권영화제 선정 소식을 들으니 작년 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웠던 촬영 현장이 생각났습니다. <셔틀런>은 여성, 퀴어 영화이니만큼 여성인권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이 더 뜻깊습니다. 더욱더 다양한 여성 인물들이 스크린 속을 자유롭게 누빌 날을 꿈꿉니다. 그날까지 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여성의 이야기를 여성의 목소리로 내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올해 가을, 여성인권영화제와 함께할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이은경 : <셔틀런>을 쓰며, 우리 영화가 어쩌면 멸균된 배경에 놓인 것이 아닌가, 자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짙은 잠식이나 뚜렷한 슬픔보다는 다감하고 명랑한 소녀의 얼굴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타인의 시선과 판단 없이도 유의미한, 벼리의 순간을 그려내는 자세라고 믿습니다. <셔틀런> 속 소수자 벼리의 삶이 아름답고 무결하더라도 곧 실재함을 알아주세요. 달리는 벼리의 방향성은 잘못되지 않았으니까요.

신기록 │ 허지은, 이경호
허지은 : 작년의 <오늘의 자리>에 이어 새로운 작품으로 여성인권영화제와 관객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두 사람이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품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서로를 발견하고 기꺼이 다가가 손을 내미는 순간의 용기가, 작은 대답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경호 : 여성인권영화제에 상영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힘 있는 영화보다 힘을 주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렵지만 아직 하고 싶습니다.

썬데이 │ 이서희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여름방학숙제 │ 김아현
여성으로서 여성인권영화제에 초청받게 되어서 기쁩니다. 어떤 것이든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또한 감사합니다.

연수의 자리 │ 박수연
여성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것에 대해 더욱이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연수의 자리>를 상영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관객들이 연수의 입장에서 잠깐이나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자의 아내 │ 장아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폭력으로 여성에 관한 편견,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담아 본 영화입니다. 관객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했습니다. 그 기회를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을 통해 얻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인사3팀의 캡슐커피 │ 정해일
남성 감독의 시선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물음을 던지며 제가 내린 결론은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남성, 여성과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뛰어넘어 그 위의 무언가를 바라보며 세상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감사하게 그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12회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제 영화를 봐주시는 관객분들 및 함께 작업해준 스텝들과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득 전하고 싶습니다.

자유로 │ 황슬기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에 상영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또 설렙니다. 문득 올 초의 미투 운동이 떠오릅니다.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또한 그 목소리에 동참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여성을 위협하는 일상의 폭력과 차별, 여성 성소수자 이슈들은 여전히 여성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이러한 고민이 단지 개인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의 고민임을 알고 나누게 되는 장이 될 거라 여깁니다. 그리고 그 장에 동참하게 되어 더없이 기쁩니다. 저는 이러한 만남이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더 큰 용기를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초가을,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들을 만나고 관객과 함께 하는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

자유연기 │ 김도영
여성인권영화제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이 사회에서 살면서 부당한 차별, 폭력들, 시선들이 그저 견디고 알아서 피해야 할 것 정도로 생각하며 살아왔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운이 좋아 별일 안 당하기를 기도하면서요. 하지만 수많은 여성의 희생과 곳곳에서 외치는 목소리들이 폭력과 차별에 무뎌진 저의 정신에 금이 가게 했고, 이제 그 틈을 점점 벌려 놓았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도 바로 저의 무딘 정신의 틈을 벌여 놓은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막을 축하드리고 참가하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증언 │ 우경희
먼저 <증언>을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증언>을 만들면서,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어떤 용기와 격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딱히 여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조직 내에서 부당한 처사와 압력을 받는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처럼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증언>은 미투 운동이 지금처럼 이슈가 되기 전에 기획되고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 때문에 제작 당시에는 이런 문제를 겪었거나, 혹은 겪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 간의 관점 차이가 있어서, 어떻게 많은 사람이 공감 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 요즘 들어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공론화되는 것을 보며 연출자로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제작 당시의 고민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환불 │ 송예진
여성인권영화제라는 의미 있는 영화제에 상영하게 되어 즐겁고 기쁩니다. 영화 환불은 관객들이 단순히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아닌 수진이 겪는 하루, 절망감이 가득한 취준생의 하루를 관객들과 함께 체험하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m.emone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895

댓글